늦은 밤 잠은 안 오고 배 속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면 야식의 유혹을 뿌리치기 힘듭니다. 치킨이나 라면이 몸에 나쁘다는 건 누구나 알기에, 나름대로 건강을 생각한답시고 가벼운 과일이나 고구마 등을 선택하곤 합니다.
하지만 “이건 살 안 찌겠지”, “건강식이니까 괜찮겠지”라고 믿고 먹었던 음식들이 밤사이 당신의 식도와 위장을 망가뜨리는 주범일 수 있습니다. 특히 눕기 직전 섭취하면 오히려 라면만큼이나 해로울 수 있는 의외의 최악 야식 3가지를 알려드립니다.

1. 다이어트 식품의 배신, 고구마
밤에 배고플 때 가장 많이 찾는 구황작물, 바로 고구마입니다. 섬유질이 풍부하고 포만감이 좋아 다이어트 필수품으로 꼽히지만, 늦은 밤에는 피해야 할 음식 1순위입니다.
고구마의 주성분인 당분이 몸속에 들어가면 발효 과정을 거치며 위산 분비를 강력하게 촉진합니다. 낮에는 활동량으로 소화가 되지만, 밤에 먹고 누우면 넘쳐나는 위산이 고스란히 식도로 역류하게 됩니다. 특히 ‘군고구마’는 당도가 더 높아 혈당을 급격히 올리고 위장에 가스를 차게 만들어, 자는 내내 속이 더부룩하고 신물이 올라오는 경험을 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2. 숙면을 방해하는 달콤한 함정, 초콜릿
잠이 안 올 때 따뜻한 코코아 한 잔이나 초콜릿 한 조각을 드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달콤함이 기분을 좋게 하고 긴장을 풀어줄 것 같지만, 위장 건강에는 치명적입니다.
초콜릿의 주원료인 카카오에는 카페인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뇌를 각성시키고 깊은 잠을 방해합니다. 더 큰 문제는 초콜릿에 들어있는 ‘테오브로민’이라는 성분입니다. 이 성분은 식도와 위장을 조여주는 하부식도괄약근의 압력을 느슨하게 만듭니다. 즉, 위산이 역류하지 못하게 막아주는 밸브를 강제로 열어버리는 꼴이 되어, 자는 동안 위산이 쉽게 역류하게 만듭니다.
3. 한 잔의 유혹, 술(알코올)
“맥주 한 캔만 마시고 푹 자야지”라는 생각,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해보셨을 겁니다. 술을 마시면 알코올 기운에 금방 잠이 드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기절’이지 ‘숙면’이 아닙니다. 알코올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갈증을 유발해 자다가 깨서 물을 찾게 만들고, 이뇨 작용으로 화장실을 들락거르게 합니다. 결정적으로 알코올은 근육을 이완시키는 성질이 있는데, 이때 식도 괄약근까지 같이 풀어져 버립니다. 술 마시고 다음 날 목이 쉬거나 속이 쓰린 이유는 바로 밤새 열린 괄약근 사이로 위산이 역류해 식도를 태웠기 때문입니다.
마치며
늦은 밤 공복감이 너무 심해 잠을 잘 수 없다면, 위에서 언급한 음식들 대신 따뜻한 우유 반 잔이나 바나나를 소량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우유의 트립토판과 바나나의 마그네슘은 근육을 이완하고 수면을 유도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좋은 야식은 ‘먹지 않고 자는 것’입니다. 오늘 밤은 위장이 쉴 수 있도록 빈속의 편안함을 즐겨보시는 건 어떨까요?
자기 전에 물을 마시는 건 괜찮나요?
물은 위장에 부담을 주지 않는 가장 좋은 음료입니다. 하지만 너무 많이 마시면 자다가 소변이 마려워 깰 수 있으므로, 갈증만 해소할 정도로 반 컵 정도만 마시는 것이 적당합니다.
우유를 마시면 속이 더부룩한데 대체 식품이 있나요?
유당불내증이 있어 우유가 안 맞는다면 ‘두유’나 ‘타트체리 주스’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타트체리는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풍부해 불면증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